객관적으로 볼 때 난세의 시기에 치세의 통치이념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환자에게 치료약 대신 독약을 먹이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전국시대 말기 공자의 사상적 후계자를 자처한 ‘유가좌파’ 맹자는 오직 덕치만으로 난세의 시기를 구제할 수 있다며 법가와 병가 및 세가를 극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맹자의 이런 비현실적인 주장은 역으로 법가와 법가 및 종횡가 사상이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본서가 치세와 난세를 나눠 통치이념과 제도를 살펴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난세에는 법가와 세가 및 병가의 통치이념과 제도를 추구해야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 및 나라의 안녕을 그나마 어느 정도라도 보전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분단된 가운데 주변 4강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본서의 이런 편제는 한비가 조국 한나라의 독립과 중원의 통일을 위해 진시황에게 유세를 하며 {한비자}를 저술하고, 마키아벨리가 조국 플로렌스의 자주독립과 옛 로마공화국 영광의 재현을 위해 {군주론}을 저술해 메디치가에 헌정한 것과 취지를 같이하는 것이다. - 저자서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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