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기본적으로 지난 1994년 중화서국中華書局에서 펴낸 ｛사기史記｝를 저본으로 삼아 ｛사기｝ 전편을 완역한 것이다. 한문 원문을 덧붙인 최초의 완역본에 해당한다. 항우와 유방이 각축을 벌이는 초한지제楚漢之際 이전의 역사에 대해서는 필자가 기왕에 펴낸 ｛춘추좌전｝과 ｛국어｝ 및 ｛전국책｝을 집필할 때 참고한 서적을 대거 활용했다. ｛사기｝의 내용이 이들 사서와 차이가 나는 대목에 관해서는 해당 구절의 각주에 이를 상세히 설명해 놓았다. 또 ‘초한지제’의 실체를 파악키 위해 일본학자인 사다케 야스히코佐竹靖彦가 2005년 중앙공론신사中央公論新社에서 펴낸 ｛유방劉邦｝과 2010년 같은 출판사에서 펴낸 ｛항우項羽｝를 많이 참조했다. 사다케는 ‘초한지제’에 관한 한 동아3국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독자들에게 역사적 사실을 보다 정확히 전달코자 한 것이다. 흔히 21세기를 미중이 치열하게 각축하는 ‘G2시대’로 부른다. 대략 민족의 염원인 통일도 이 와중에 이뤄질 것이다.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이웃에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이 있다. 중국을 이해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중국을 아는데 ｛사기｝만큼 좋은 고전도 없다. 매사가 그렇듯이 아는 만큼 보이게 마련이다. 모두 본인이 하기 나름이다. 모쪼록 본서가 한반도통일 이후의 ‘동북아 허브’ 시대를 여는데 앞장서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나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자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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