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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판사와 형리

판사와 형리
  • 저자프리드리히 뒤렌마트 지음, 차경아 옮김
  • 출판사문예출판사
  • 출판년2016-10-19
  • 공급사알라딘 전자책 (2017-02-22)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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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리소설의 전형적 도식을 벗어나

    탁월한 문학성으로 극찬 받은 문제작!


    에드거 앨런 포의 《모르가의 살인사건》가 발표된 이후 지금까지 추리소설은 쉽게 읽히는 현대인의 애호물이 되어왔다. 책상보다는 기차간에서, 생활의 양식을 찾으려는 목적보다는 무료함을 메우는 소일거리로 사랑을 받아 왔으며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엄청난 발전을 해왔다.



    추리소설의 이런 역사적 흐름 아래에서 비춰보자면, 이번에 문예출판사에서 출간한 뒤렌마트의 《판사와 형리》는 추리, 또는 탐정소설이라는 전통적 카테고리를 이어받되 그 전형적 도식에 반기를 든 내용을 전개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 인정받은 작품이다. 이 책에 실린 〈판사와 형리〉, 〈혐의〉 두 작품은 1950년대 출간되자마자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교과서에 수록될 정도로 대중적?문학적인 성취를 인정받았다. 정치적 개선으로 사회발전에 희망을 걸었던 브레히트와는 달리, 뒤렌마트는 이 책에서 계획보다는‘우연’이야말로 세계를 지배하는 원칙이자 창작의 원천이라는 세계관과 절망하지 않고 세계와 맞서 싸우는 나약한 개인의 무한한 가능성에 믿음을 보여주는 인생관을 피력하고 있다.



    ‘계획’보다 ‘우연’이 지배하는 뒤렌마트의 탐정 세계

    탐정소설이란 반드시 발전에 대한 믿음을 토대로 하는 문학 카테고리이다. 즉 일시적으로 엉클어졌던 세계가 명확한 해결로 질서를 재수립하며, 이로써 더 높은 질서를 시사하는 것이 탐정소설의 사건 발달과 해결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뒤렌마트는 이 같은 발전적 믿음에 철저한 의혹을 제기한다. 세계는 계획보다는 ‘우연’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이다. 그에게 ‘우연’이란 세계를 지배하는 원칙인 동시에 창작의 원천이다. 따라서 탐정소설의 경우 ‘우연’은 도처에서 사건 진행에 박차를 가하거나 사건을 전환하는 변수로 작용한다. 이 우연의 법칙에는 소설의 주인공인 수사관 베르라하 역시 종속되어 있다.



    뒤렌마트 탐정소설의 또 하나의 특징은 결함투성이인 세상과 맞서 싸우는 ‘개인’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썩은 세상 앞에서 절망하지 않고 세상을 버텨나가는 것, 이것이 뒤렌마트가 주인공에게 부여하는 최소한의 기대치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판사와 형리》 속 주인공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인물이되, 전형적 탐정소설에서의 민완 수사관처럼 전능하고 유능한 ‘영웅’과는 거리가 멀다. 외로운 단독자로 나오는 이 작품의 주인공을 통해 저자는 독자에게 무력하지만 ‘그럼에도’ 세상에 맞서겠다는 약자의 결단을 보여준다.



    ‘괴물’이 되어버린 인간, 그 괴물을 쫓는 수사관의 이야기

    이 책에 실린 두 작품은 모두 괴물이 되어버린 범죄자를 쫓는 노회한 수사관을 그린다. 〈판사와 형리〉는 경찰관 슈미트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시작한다. 나이가 많고 죽을 날이 멀지 않았지만 수사관으로서의 능력은 녹슬지 않은 베르라하는 동료인 찬츠와 수사를 진행한다. 슈미트의 시체가 발견된 차 옆 길가에서 찾아낸 총알 하나, 그리고 희생자의 일기에 쓰여 있는 한 글자, G. 이 두 번째 단서를 파고든 베르라하는 냉혹하고 영리한 수수께끼의 사나이, 가스트만의 집으로 향한다.



    〈판사와 형리〉의 연장 시점에서 서술된 〈혐의〉는 베르라하가 우연히 펼쳐 든 《라이프》지의 사진 한 장이 사건의 발화점이 된다. 〈혐의〉에서는 추리소설의 전형을 따르는 명백한 범죄 현장이 아예 없다. 다만 사진 속 수용소 의사가 현재 취리히에서 버젓이 고급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와 동일 인물일 수 있다는 수사관의 막연한 ‘혐의’만이 사건의 발달이 된다.



    두 사건 모두 괴물이 되어버린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완전범죄가 가능한가를 두고 벌어진 하찮은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태연히 살인을 저지르고 40여 년 동안 베르라하의 추격을 피해 다닌 가스트만과, 나치 수용소에서 유대인을 대상으로 잔혹한 행위를 저지르고도 태연하게 신분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는 엠멘베르거의 모습에서 저자는 악의 대행자로서 인간의 어두운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판사와 형리》를 두고 피터 박스올은 “현대 탐정물이 반드시 미스테리식 플롯이 주를 이루는 것만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한 작품”이며 “인간의 불완전성을 연구했다”(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라고 평가한다. 바로 이러한 점이 탐정소설의 역사에서 이 작품을 특별한 위치에 자리매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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