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의 압권은 단연 [열전]이다. 이는 역대 문인들이 하나같이 동의한 것이기도 하다. 객관적으로 볼지라도 [열전]의 내용과 문체 모두 뛰어나다. 먼저 내용 면에서 등장인물의 사적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사마천이 해당인물의 특징적인 면모만 선별적으로 기록해 놓은 덕분이다. 함축성이 큰 만큼 울림도 크다. 문체 면에서 볼지라도 뛰어난 문체로 인해 등장인물 모두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해 독자들로 하여금 마치 오늘의 일처럼 착각케 만든다. 독자들이 [열전]을 읽다가 자신도 모르게 책상을 치고 가슴을 두드리는 이유다. 분량도 가장 많다. 사마천은 총 130편 가운데 절반이 넘는 70편을 할애했다. [열전]에는 백이와 숙제를 시작으로 한무제 때까지 활약한 귀족과 관료, 장군, 책사, 자객, 토호, 은자, 미희 등 온갖 유형의 인물이 등장한다. 인물의 선정은 전적으로 사마천 자신의 역사관과 가치관에 따른 것이다. 기준은 선善과 의義이다. 사마천은 [열전]에서 해당인물의 역동적인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편년체 사서에 내장된 시공간의 올가미를 과감히 내던졌다. 역사와 문학의 타협을 추구한 결과다. 이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문학과 역사를 두루 꿴 모택동은 {사기}를 {자치통감}만큼 중시했다. 역사적 사실을 중시하는 사람은 {자치통감}, 난세를 살아가는 인간 군상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은 {사기}를 택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역시 가장 좋은 방안은 모택동처럼 {사기}와 {자치통감}을 모두 곁에 놓고 죽을 때까지 반복해 읽는 길이다. - 해제 중에서 -
지원단말기
PC : Window 7 OS 이상
스마트기기 : IOS 8.0 이상, Android 4.1 이상 (play store 또는 app store를 통해 이용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