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는 예악과 역법, 치수, 경제 등 치국평천하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전장典章 제도를 다루고 있다. 이를 역사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일종의 제도사制度史에 해당한다. 모두 8편으로 이른바 8서八書로 불린다. [서]는 8편이 각기 2편씩 짝을 이루고 있다. [예서]와 [악서], [율서]와 [역서], [천관서]와 [봉선서], [하거서]와 [평준서]가 그렇다. 8괘에서 하늘을 뜻하는 건乾과 땅을 뜻하는 곤坤, 물을 뜻하는 감坎과 불을 뜻하는 리離 등이 2개씩 짝을 이룬 것과 닮았다. 이들 8서의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예서]와 [악서]는 함께 읽어야 한다. 유가가 중시하는 치평의 기본 틀인 예악禮樂을 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률과 역법을 다루고 있는 [율서]와 [역서] 역시 ‘예악’처럼 율력律曆이 짝을 이루고 있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주목할 것은 [율서]의 전반부에서 음률이 아닌 무공武功과 병도兵道를 논하고 있는 점이다. 중간에 나오는 전쟁과 관련한 ‘태사공왈’ 대목을 전후로 그 내용이 완전히 다른 이유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후반부를 후대인의 위작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후반부 역시 ‘태사공왈’이 나오고 있는 점에 비춰 후대인의 위작으로 보는 것은 지나치다. 병도와 음률을 하나로 묶어 [율서]를 편제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천문과 제천祭天 문제를 다루고 있는 [천관서]와 [봉선서] 역시 ‘하늘’을 매개로 짝을 이루고 있다. 21세기 관점에서 볼 때 8서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수리水利와 경제정책 전반을 논한 [하거서]와 [평준서]이다. [하거서]는 고대의 수리 사업을 비롯해 한무제 때의 수리와 수해 상황을 통시적通時的으로 분석하고 있다. - 해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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